Sunday 17 June 2012

마무리



어떤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


『'황상민'에게서 사과를 이끌어내기』
시간이 좀 지나면 그도 스스로의 낯부끄러움을 알게 될까?
아니.
그는 시간이 지나도 감정이 다 추스러진 이후에도 스스로의 낯부끄러움을 알지 못할 거다.
'나는 틀림이 없다'는 이들이 다 그렇듯.
그럼에도 그에게 틀림을 알려주고 싶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번잡할 뿐!

일단,
하버드대학엘 찾아간다. -뭐.. 이메일도 있긴 하다.-
가서 '황상민'의 지도교수였던 이를 찾는다. -제발 살아있어다오!-
그리곤 우리나라만의 체육특기생 제도와 이번 황상민사건의 전말을 전한다.
이때 '황상민'은 익명으로 처리하되, 그를 당신과 같은 권위자의 말이 아니고선 듣질 않는 어느 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곤 그의 의견을 취재한다.
기사화한다.


「진중권」
이같은
그대의 정중한 언어는 실로,
참으로 오랜만..
아니,
처음인 것 같소. -책을 읽어 본 탓에 그런 착각이..-
아마도 그대가 '황상민'을 개인적으로 알지 싶은데..
혹 그 때문에 코멘트가 늦어진 것, 아니면 침묵을 고수할 거였는데 마지못해 말이 나온 것 아니오?
여튼,
그간 그대의 코멘트가 나오지 않아 은근히 궁금하던 차였소.
조용한 이유도 이유려니와 어떤식의 표현이 나올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오.
헌데, 공개된 코멘트가..
기대엔 미치지 못하더이다.
일찌기 본 적이 없는 정중함에다 이런 완곡어법까지...
그렇더래도
그대의 김연아선수를 걱정한다는 그 마음을 의심치는 않으오.
또한 시의적절하기도 했소. -관련성의 여부를 떠나 그후 소송취하가 이뤄졌으니.-
다만,
이 사건이 '수인의 범위'에 든다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소.
내가 보는 입장은 이렇소.
'수인의 범위'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 사건이 고소로 이어졌으리라 보는 시각이요.
간단하게는 '정희준'은 수인의 범위에 들지만 '황상민'은 아니었다는 것이오.
왜?
'정희준'은 성실을 들먹이지 않았거든!

이 건을 통해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소.
'성실'이 김연아선수와 그 가족에게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란 사실이오.
하룻밤 술값으로 기백만원씩 쓰면서도 백 원짜리 동전 하나 기부하지 않는 사람이 있소.
고가의 화장품에 옷에 구두에 물 쓰듯 돈을 쓰면서도 책 한 권 사지 않는 사람도 있소.
알다시피, 사람마다 '가치'는 다 다르오.
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외모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가 있고,
'인생은 한방이야'를 외치며 기회만을 노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돌 계단 하나하나를 쌓아올리듯 하루하루를 차곡히 살아내는 이도 있소.
이는 모두 자신이 품고 있는 '가치 정도'에 따른 행동이오!
그래서
나는 이 건이 '수인의 범위'에 들지 않는다 보는 것이오.

어쨌든,
그대의 염려와는 달리
그대 덕에 김연아선수에게 새로운 부정적 이미지가 생겼구료!
"성.급.한."
이란.

어찌해
그녀의 열매는 인내만큼 쓰단 말이오!


『소송 취하』
첫 맛은 씁쓸함 하나였다.
얻은 건 없고 잃은 것만 한가득인듯 하여.
헌데,
다시 생각하니
현명한 처사였다는 걸 알겠다.
지금까지의 태도로 보아 '황상민'은 절대 사과하지 않을 인간이니까.
'황상민'에게 이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그가
법정에서 얼마나 지저분하게 놀 것인지 눈에 다 선하다.

이쯤에서,
이미 '황상민'은 자폭으로 이상할대로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고 더 나아간대도 이보다 더 충격적일 수는 없으니 뭐,
더욱이 이래저래 '성실'이 증명된 상태에서 김연아선수로서는 그만 둬도 억울할 건 없다.
-그녀를 싫어하는 이들은 이러나 저러나 싫어할 테니.-
법정 싸움은..
결국은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이는 또 다른 것이어서 자칫 기밀이 폭로되는 지경을 맞을 수도 있으니
이쯤이 정말 그만두기 딱 적당해 보인다.
어차피 법정싸움까진 가지 않으려 했으니 말이다.
잘 됐다.



덧붙임.
정리하자.
김연아선수가 그걸 원하니, 시원하게 정리하자.

larourou, Good by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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